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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일기1.
45x45cm,캔버스에 아크릴,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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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떡하지
어떡하지,80x117cm,캔버스에 아크릴,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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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떡하지
어떡하지. 또 음악에 농락당하고 말았다. 제목을 모르는, 그러나 익숙한 그 곡이 왜 그런 감정을 불러일으켰던 것인지는 설명할 길이 없다. 통제되지 않는, 감당하기 어려운...... 분명한 이유도 없이 나를 급습한 그런 감정 앞에서 그나마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어떡하지, 라는 단어 덕분이었다. 그런데 그 단어는, 나를 위험에 빠뜨린 위태로운 감정이 발생한 바로 그 자리에서 위태로운 감정과 함께 튀어나온 것이었다. 위험한 감정을 불러일으킨 나와, 그것을 제압하기 위해 어떡하지, 라는 단어에 매달리는 또 다른 내가 어떻게 한마음 속에 같이 공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 또한 빛보다 빠른 속도로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지만 그것까지 또 하나의 다른 마음으로 내 속에 담을 여유가 없었다. 어떡하지. 쓰나미처럼 강력하게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거친 감정의 격랑 속에서 나를 구해줄 유일한 구명보트를 붙들 듯 나는 그 단어를 필사적으로 붙들었다. 아침에 라디오에서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는 것 외에는 아무런 일도 없었다. 그런데 나는 무너지고 있었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조용히......사건이라 이름 붙이기에는 너무 은밀했다. 은밀한 것이라고 해서 사소하다 치부할 수는 없지만 겉으로 드러나게 흔적을 남긴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나 그 감정은 분명히 있었던 것이고 언제든 또다시 나를 덮칠 수 있는 그런 것이었다. 어떡하지. 그날 내 마음속에서 수도 없이 되풀이되었던 그 단어가 그림에서는 푸른색 굵은 선으로 표현되었다. 그것은 뭔가를 나타내기 위한 선이 아니라 지우기 위한 선이었다. 그러나, 무엇을 어떻게 지워야 할지 모른 채 갈팡질팡하는 그것은 또 하나의 다른 혼란이었다. 그어진 선과 색이 조금씩 다 다르고, 어느 것 하나도 선으로서 완전하지 못한 것은 그래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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