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기1.
45x45cm,캔버스에 아크릴,2023
세상에서 가장 일찍 문 여는 가게
피지에 있는 타베우니섬에 가면 세계에서 가장 일찍 문을 여는 가게가 있다. 실제로 그런지 어떤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가게 이름이 세계에서 가장 일찍 문을 여는 가게라고 한다.
날짜 변경선이 지나는 그곳은 어제와 오늘이 공존하는 곳이기 때문에 세상에서 가장 일찍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그런 이름을 붙인 것 같다. 그렇다면 이 가게는 세계에서 가장 늦게 문을 닫는 가게가 될 수도 있겠다. 어제의 끝과 오늘의 시작이 만나는 지점에서의 시작과 끝은 이미 의미가 없다. 끝의 끝이 시작과 맞닿아 있고 시작의 시작이 끝과 맞닿아 있어 시작이 곧 끝이고 끝이 곧 시작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세계에서 가장 일찍 문 여는 가게는 이름대로라면 한 번도 문을 닫은 적이 없는 가게일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일찍 해가 뜨고 가장 늦게 해가 지는 그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다. 그곳에 가면 세계에서 가장 일찍 문 여는 가게에도 반드시 들러볼 것이다. 그러나 언제 가게 될지 모르는 그곳을 먼저 그림으로 남긴다.